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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으뜸중기제품] 아베크 반려동물 세균 제거기 '펫 헬스 케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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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배운 에어컨 공조기술로 털 사이 공기층 만들어 세균 흡입 빨아들인 세균은 UV램프로 제거
2021년 코스닥 상장 목표

[ 심성미 기자 ]   

 

천경호 대표가 서울 삼성동 아베크 사무실에서 반려동물 제균·살균기 '펫 헬스 케어러'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심성미 기자

 

대우전자 시스템사업부문 임원, 귀뚜라미그룹 에어컨 총괄본부장, 국내 최초 개인과 기업 간 거래(B2C) 렌터카 회사 코리아네트웍스 설립 후 엑시트(투자자금 회수)….

지난해 8월 설립된 신생회사 아베크의 천경호 대표 이력이다. 화려하게 성공을 거머쥔 뒤 난데없이 반려동물산업에 뛰어든 건 10년간 키운 반려견 때문이었다. 천 대표는 “다음 사업을 구상하느라 한창 고심 중에 산책 후 돌아온 강아지와 아이들이 샤워도 안 하고 몸을 비비며 노는 모습을 봤다”며 “‘반려견 털에 붙어있는 수많은 미세먼지나 세균을 손쉽게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천 대표가 개발한 ‘펫 헬스 케어러’는 국내 최초로 반려견을 목욕시키지 않고도 털에 붙어있는 먼지나 세균을 없앨 수 있는 기기다.


국내 최초 반려동물 살균기


 

반려견은 매일 산책시켜야 하는 동물이다. 그러나 매일 샤워시킬 순 없다. 너무 자주 목욕시키면 건조증 같은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천 대표는 “그렇다고 목욕을 게을리하면 곰팡이와 진드기, 집먼지 때문에 피부병이 발생한다”며 “반려동물이 가장 많이 걸리는 질병 1순위는 피부병”이라고 말했다.

반려견 몸에 붙어있는 먼지를 털어내는 제균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천 대표는 에어컨의 공조 기술을 적용했다. 16년간 에어컨 회사에서 일하면서 습득한 기술이다. 천 대표는 “좌우에서 들어온 바람이 바닥을 한 번 때리고 위로 올라오도록 설계했다”며 “반려견의 털과 털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먼지를 쉽게 떨어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라이기로 털을 털어주면 직사 바람이 오히려 털을 덮어버려 털 사이사이 먼지를 깨끗하게 떨어내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떨어낸 먼지는 장착된 4개의 필터에 포집된다. 천 대표는 “0.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바이러스까지 잡아낼 수 있는 헤파필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필터 뒤쪽에 장착된 자외선(UV)램프는 포집된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역할을 한다. 천 대표는 “‘케어러’ 안에 대장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들어있는 캡슐을 넣고 실험한 결과 99.9% 살균됐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펫 헬스케어 장치에 살균 시스템이 적용된 건 국내 최초”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펫 종합가전회사로 키울 것”

제품을 개발할 때 수의사들의 조언도 참고했다. 천 대표는 “기기 안에 반려견이 들어가 있는 시간이 최대한 짧아야 하고 온도는 40도를 넘어선 안 된다는 조언이 있었다”며 “최대 20분간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5일 시판되기 시작한 이 제품은 벌써 700대가 넘게 팔렸다. 천 대표는 “올해 안에 2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천 대표는 아베크를 ‘반려동물 털 제·살균 업체’가 아니라 ‘반려동물 종합 가전 전문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최근 회사 내부에 ‘공간케어연구소’를 설립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허가를 받았다. 그는 “반려동물과 사람이 같이 사는 공간을 케어하는 모든 생활가전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의 출품 승인도 받았다. 천 대표는 “수출에 성공해 내년엔 176억원, 2020년엔 370억원의 매출을 올려 2021년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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