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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4】'펫 가전'의 삼성·LG를 꿈꾼다…에어컨 설계자가 내민 도전장[펫人]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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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가전'의 삼성·LG를 꿈꾼다…에어컨 설계자가 내민 도전장[펫人]

2018.10.24 10:26 

 

 

천경호 아베크 대표 인터뷰, 사진 / 최혁 기자

 

진드기·박테리아 살균 가능한 '펫 헬스 케어러'

창업 1년 만에 'CES 2019' 출품…펫 산업 최초

IoT 기술 적용한 펫 가전…"해외 시장 공략 계획"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소파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쓸고 다니고, 때로는 산책하고 돌아와 아이 품에 안기곤 했습니다. 항상 찜찜한 기분이었죠. 반려동물을 깨끗하게 키우고, 반려인들도 함께 건강해지려면 펫 가전이 없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만난 천경호 아베크 대표(사진·46)는 지난해 8월 펫 헬스케어 솔루션 전문 기업 아베크(avec)를 창업했다. 아베크는 프랑스어로 '함께' 라는 뜻이다.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제 막 1년이 지난 신생 스타트업이지만,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펫 가전으로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 출품을 승인받았다.

 

'펫 헬스 케어러'는 반려동물 살균 케어가 가능한 펫 가전이다. 강아지 또는 고양이 털에 묻는 미세먼지나 곰팡이 포자, 진드기, 박테리아 등을 살균해줘 피부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세균 증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어 가정 내 2차 오염을 예방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펫하우스와 펫드라이룸을 따로 사용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는 올인원 제품이다.

 

"양육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면 반려동물도 좋고, 반려인들도 건강해집니다. 기존에는 반려동물의 털을 말리는 드라이어만 있었고, 살균·제균이 가능한 제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건강에 초점을 둔 '펫 헬스 케어러'를 개발했습니다."

 

 자료=아베크 제공

 

'펫 헬스 케어러'와 일반 반려동물 드라이어와의 차별점은 '살균·제균' 기능에 있다. 공기청정기에 들어가는 해파필터 2종과 나노미터 파장의 UVC 자외선으로 오염원을 제거해준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온다. 자동 온도 센서가 있어 겨울철 난방을 끄고 있어도 실내 온도가 20도 아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휴대폰으로도 작동이 가능하다.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전공한 천 대표는 대우캐리어 에어컨 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귀뚜라미 그룹 에어컨 총괄 기획 본부장 등을 지냈다. 제품개발부터 마케팅까지 두루 능력을 발휘하며 30대 젊은 나이에 임원을 지낸 실력자다.

 

"사실 에어컨을 설계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펫 가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반려동물 산업 성장 가능성을 본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유사 업계 재직 경험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물론, 전문적인 수의사 코멘트도 받았죠. 사람 가전은 이미 레드오션인데, 펫 가전은 아직 열악한 실정입니다. 좋은 인재와 엔지니어, 전문가를 투입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펫 헬스 케어러'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 9월 한 달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진행한 사전 예약 판매에서 6000만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10월 중순 첫 양산 이전 200여대가 금세 팔렸다. 올해 예상 매출만 20억원에 달한다.

 

장기적으로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총 10종의 상품을 기획 중이다. 케어제품을 중심으로 펫 가전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인데, 아직 펫 산업은 반려동물 용품 부문에만 치우쳐 있습니다. 앞으로는 펫 가전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는 '가전'하면 삼성과 LG를 떠올리는 것처럼 유명한 글로벌 종합 펫 가전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웃음)."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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