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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CEO 특강] 천경호 아베크 대표 / 한양대서 강연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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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장 커지지만 차별화로 경쟁력 키워야

 

"세상엔 세 가지 인재가 있다. 알파벳 I자형 인재는 한 우물만 판 사람이다. T자형 인재는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면서 다양한 지식도 가진 사람이다. 마지막 파이(π)형 인재는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사람이다. 지금 시대는 파이형 인재를 원한다."

펫케어 전문업체 아베크의 천경호 대표는 최근 한양대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매경CEO 특강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 인재상에 대해 설명했다.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자신의 전공에만 능통한 인재보다는 두 가지 이상 분야에서 전문 역량을 갖춘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해로 창립 5년 차인 아베크는 자체 제작한 반려동물 전용 가전제품 판매와 펫 코칭 플랫폼 등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일반인들이 무상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할 수 있도록 신개념 공유 플랫폼 '아베크 리치클럽'을 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천 대표는 전기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대우캐리어 에어컨 연구소에 입사해 엔지니어링, 영업, 마케팅 등 여러 부서를 거쳐 36세의 젊은 나이에 시스템에어컨 담당 임원에 올랐다. 천 대표는 빠른 승진 비결로 마케팅 역량을 꼽았다. 그는 엔지니어 전공이었지만 학부 시절부터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전략을 짜는 마케팅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마케팅 공부를 이어나가 한국외대에서 경영학 마케팅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그는 "엔지니어 전공에 마케팅 역량이 더해지니 어려운 엔지니어 언어를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는 능력이 길러졌다"며 "본전공 외에도 다른 영역에서 전문성을 키운 것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나만의 무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운 다음 다른 분야로 반경을 넓히고 점점 지식의 깊이를 키워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천 대표는 에어컨 렌탈 사업 경험을 살려 2012년에는 장기렌터카 기업 코리아네트웍스를 창업했다. 전공과 무관한 외식 프랜차이즈인 드마리스(대치점·용산점)를 열고 대표를 맡기도 했다. 그는 "제조 및 판매업과 IT 개발 솔루션을 결합한 아베크의 비즈니스 모델은 24년간 여러 업종에서 얻은 폭넓은 네트워크, 다양한 영업력 등이 결합해 나온 결과"라며 "다가올 시대에는 여러 산업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베크를 창업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자녀들이 반려동물과 가까이 지내는 것을 보고 위생 문제가 걱정이 됐다"며 "에어컨 업계에서 쌓은 청정 바람 관련 기술 노하우를 통해 반려동물의 털 사이를 효율적으로 살균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향후 반려동물 업계 전망에 대해선 "2027년 시장은 6조원대로 성장해 미래가 밝다"며 "단순한 제품을 팔기보다는 IT 솔루션까지 제공해 경쟁력을 갖춰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재현 기자(ohhhhho@mk.co.kr), 김봉주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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